목장 모임 준비를 하시는 목자님들께 항상 하는 인사가 “행복한 목장 모임 되세요” 입니다. 그렇지만 목장 모임이라는 것이 아무 문제없이 늘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목원들이 성품이 원만해서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별 어려움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하나님께 항상 바르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별 탈 없는 목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믿음이 없는 비신자들을 초대해서 모이는 곳이 목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목장입니다. 더군다나 목장에서는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교제가 아니라 가정에서 혹은 각 사람 속에 내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갈등의 요소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늘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이 목장이기에 목장에서의 삶은 영적으로 좀 더 민감해지리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아무 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갈등이 유발되고 목장 식구들이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실컷 섬기고 고생한 목자 목녀가 오해를 받고 낙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목장을 위한 준비 목장 (시범 목장)을 하면서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목장이 끝나고 나면 혼자 기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다음 주에 목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고민도 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앙생활하면서 많은 크고 작은 공동체 생활을 경험해 보았지만 목장은 정말 기도가 필요한 곳이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었습니다.
목자 생활을 오래 경험한 어떤 목자는 어려움이 찾아 올 때마다 감사와 찬양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더 순종하는 결단을 했다고 합니다. 그 때마다 경험하는 것은 태풍 같은 어려움이 지나간 뒤에는 목원들이 더 성숙해지고 목장에서 영혼구원이 더 잘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목장에 문제가 있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더 기도하고 말씀대로 살고자 애를 쓰다 보면 승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 교회 목장 가운데 그렇게 어려움을 당한 목장이 없기에 미리 예방 차원에서 목장은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는 이야기를 해 봅니다. 축복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