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올림픽이 시작되는 주간이었습니다. 올림픽 대회의 기원을 따지자면 그리스의 제우스신을 기리기 위한 제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기독교 사상과는 먼 거리의 이벤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대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문화 행사로 모두가 즐기고 있는 볼거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태도도 예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전에는 목숨 걸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승부욕에 초점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올림픽에 참가해 즐기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세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시대를 다라 참가하는 선수들의 변화된 태도도 돋보이지만 선수 못지 않게 매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또한 큰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하고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또 안타깝게 실수를 한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관중의 성숙한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비록 경기장 가운데 서서 직접 뒤는 선수는 아니지만 선수 이상으로 경기를 즐기고 박수 받아 마땅한 이들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관중이 없다면 이렇게 큰 행사가 얼마나 싱거울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정교회를 하는 우리 교회도 이런 관객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목장에 오는 VIP 한 분은 선수와 같은 중요한 분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들어 주는 관객입니다. 목장에 초대된 VIP의 성공 스토리가 있다면 같이 기뻐합니다. 어쩌다 넘어지고 실패한 이야기를 들으면 같이 마음 아파하고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들의 미래에 펼쳐지는 하나님과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기도로 응원해 줍니다. 우리는 전문 상담가도 아닙니다. 우리는 마치 노련하게 훈련시킬 수 있는 코치처럼 대단한 신앙도 없어 보입니다. 다만 한 영혼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고 들어주고 박수치며 격려해 주는 관객입니다. 그러다가 그들이 주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발견하고 살아가게 되면 내가 금메달이라도 목에 건 양 기뻐하는 관객입니다. 목장에서 우리가 이런 멋진 관객이 된다면 더 아름다운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