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일하게 관심이 있는 스포츠가 미식축구입니다. 미식 축구는 가을이 시즌인데, 이 기간에 제가 한국에 나가 있기 때문에 직접 경기장에 가거나 TV 중계를 보지는 못하지만, 인터넷 신문을 통하여 제가 졸업한 오하이오 주립대학 팀과 휴스턴 프로 팀 Texans 경기 결과는 꼭 점검을 합니다. 매년 1월에는 대학 미식 축구 결승전이 있는데 금년에는 지난 월요일에 결승전이 끝났고, 프로팀은 지금 준결승전이 한창입니다. 요즈음은 휴스턴에 돌아와 있기 때문에 TV로 경기를 관전하는데, 생방송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어서 게임을 녹화하여 광고는 건너 뛰면서 중요한 부분만 봅니다. TV에서 경기에 열광하는 관중들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빨가 벗은 몸에 붉은 페인트, 푸른 페인트 칠을 하고 열띤 응원을 보내기 하고, 자기 팀이 득점을 하면 미친듯이 좋아하고, 자신의 팀이 지면 사망 선고를 받은 것처럼 절망합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정복하고 번성하도록’(창 1:28) 투지와 승부욕을 불어 넣어 주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는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까, 운동 경기를 통하여 이런 욕구를 간접적으로 충족시키는 것 같습니다. 운동선수를 응원하면서 자신이 그 선수가 된 것처럼 느끼고, 자기 팀이 승리할 때 자신이 승리한 것처럼 대리 만족을 맛보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무언가에 미칠 때 진정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운동 경기에 미치고, 연예인에게 미치고, 자식에게 미치고, 사업에 미치고, 이념에 미치고, 사랑에 미치고, 예술에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미치고 싶은 욕구는 하나님께서 주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큰 계명이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마 22:37). 이런 삶은 하나님에게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게 미치라고 주신 욕구를 다른 대상에 분출시키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대상에 미치면 실망과 파멸을 맛봅니다. 미치려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미쳐야 합니다. 인간들은 반드시 우리를 실망시키지만, 예수님은 승리의 기쁨만을 맛보게 하십니다. 그는 죄와 질병과 사단과 죽음을 정복한 승리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