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부흥한다는 것은 교회의 인원이 증가하는 것과 꼭 일치하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들이 인원 성장을 위해서 교회의 건물을 무리하게 건축하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보았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적겠지만 저의 성격상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성도의 질적 성장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저의 기도의 초점도 우리 각 사람이 신앙이 더 성숙되어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기쁨이 넘치고, 기도 할 때마다 응답에 대한 간증이있고, 영혼 구원에 대한 관심과 외연이 확장되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억지나 의무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좋아하고 하나님과 같이 하는 삶에 대한 사모함이 어떻게 더해질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신앙의 숙제를 해결하는 곳이 목장이 되기를 원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목장과 같은 곳이 아니라면 신앙 숙제에 대한 부담을 가질 곳도 딱히 마땅치 않은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 서로 같이 내가 기도하고 있는 사람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10사람의 목록을 정해놓고 기도하라고 했지만 아직 내 주변에서 구원받아야 하는 사람 10명을 찾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부족한대로 리스트를 정하고 기도하다 보면 10명이 금방 채워지고 그 중에서 기도 응답이 되어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는 감사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떤 분을 위해 기도했었는데 그 가정이 브리즈베인으로 이사를 가서 그 곳에서 교회를 출석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중한 기도 응답이었습니다.
나 자신의 생활에 딱히 기도할 것이 없을지 모르지만 목장을 하다 보면 목원들 중에는 절실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꽤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기도하면서 그 사람이 주님 안에서 행복한 길을 찾아가는 것을 보는 것도 우리가 신앙 생활 중에 경험할 수 있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각 사람의 신앙도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양적 성장도 올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주일에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공을 차고 놀거나 할 때 마땅히 뛰어 놀만한 공간이 없이 지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점점 더 행복한 고민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혹 공감하는 분이 있다면 이 문제를 두고 같이 기도를 시작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