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배에 대하여

히브리서 10장 25절에서는 성도들이 모이기를 힘쓰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단지 일주일에 한 번 주일 낮에 모여 예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매일이라도 모이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는 성령의 폭발적 역사를 경험한 다음 그들은 자연스럽게 매일 성전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갖는 장점 중에 하나는 주중에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교회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쁜 시대에 편승되면서 이런 전통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일교회는 적은 인원 속에서 꾸준하게 수요 저녁 시간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그간 몇 년 동안 수요 저녁 예배를 드리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일단은 현재 수요 저녁 예배 시간을 잠시 쉬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주중에 있는 목장 모임에 더 집중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수요 저녁에 참석하는 분들은 대부분 목장 모임에 잘 나가고 계신 분들인데 계속 이 분들에게 수요 저녁 예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다면 목장 모임의 농도도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주중 목장 모임에 초점을 맞추고 더 에너지를 쏟고 목장이 부흥되도록 힘쓴다면 수요 저녁 모임의 부재가 잘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주제가 있다면 몇 주 단위의 모임으로 수요 저녁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처럼 좋은 기독교 서적을 같이 읽고 나누는 시간이나, 특별한 이슈를 가지고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 그 시간을 활용하겠습니다. 또한 저 개인적으로 수요 저녁 시간에 삶 공부를 해야 하는 분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오전 기도회는 참석인원 규모 상관없이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하면 수요 저녁 예배나 새벽기도 등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