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목장

몇 주 동안 ESC 목장하는 것을 지켜 보았씁니다. 어제는 저희집에서 목장이 있었기에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ESC란 English Speaking Congregation의 약자입니다. 미국 호주 등의 영어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이민 교회의 한 파트로 보기 보다는 자기 가슴으로 쉽게 와 닿는 언어로 그들 스스로 하나의 신앙 공동체로 세워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흔히 EM(English Ministry)이라고 하지만 이 말의 의미하는 모호한 부분이 밚아 ESC라고 하는 것입니다.

ESC 목장 운영은 어른들 목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는 개 교회별로 목장 형성이 되지 않는 작은 몇 개의 교회가 연합하여 하고 있지만 어른 목장처럼 영혼구원하여 분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처음엔 궁금하기도 하고 어린 학생들끼리 모여 목장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ESC 목장은 매주 토요일에 모이고 있는데 모이면 같이 저녁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에 어른 목장의 순서처럼 진행됩니다. 자연스럽게 둘러 앉아 찬양을 하고 한 주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감사한 일과 각자의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살짝 분위기를 보아하니 어른들처럼 자기들 수준에서 평범한 내용인 학교, 가정 생활의 이야기가 오가고 때론 심각한 기도제목도 나누어지는 듯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찬양도 안하고 멀뚱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이 목장에 오면 기타 반주에 맞춰 같이 찬양을 합니다. 아이들 찬양 소리가 참 아름답습니다. 기도제목을 나누고 목자가 정리하여 알려주면 다 같이 그 내용을 가지고 통성으로 기도도 합니다. 그 속에서 기도도 배웁니다. 목자는 목원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섬기려고 노력합니다. 진학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안내도 해주고 서로 공감하는 신앙적인 상담도 합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캠프에서 있었던 은혜의 분위기도 갑자기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상시 목장에서의 자연스러운 관계가 쌓여 있었기에 캠프에서도 금방 마음을 열고 같이 기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로 후원하며 우리가 먼저 아름다운 목장의 모습을 보여 줄 때 우리의 신앙 유산이 잘 전수될 것입니다. ESC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