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 잡념이 떠오르면

기도는 언제 어디서 하는지보다 기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하루에 20분씩 기도하는 것을 늘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0분씩 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할 말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부모가 저녀들이 찾아와서 시간을 보내면 기뻐하듯이 하나님도 우리와 더불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따라서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도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분을 유용하게 쓰는 방법은 중보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중보기도를 할 때는 제목을 적어 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보기도 제목이 많아지면 내용을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나중에 기도제목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해 주셨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중보기도를 하든, 개인 기도를 하든 기도 시간을 길게 할 때 문제는 잡념입니다. 저도 기도를 마칠 때 기도를 한 것인지 잡념과 싸운 것인지 씁쓸한 기분으로 일어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잠념의 방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이런 방법을 씁니다.

첫째, 소리 내어 기도합니다. 정확하게 발음하며 기도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기도에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또 큰 소리로 기도하면 자신도 모르게 기도에 열기가 붙고 응답에 대한 믿음도 생깁니다. 둘째는 메모지를 사용합니다. 기도하려고 할 때 당장 해야하는 일이 생각납니다. 그것 때문에 기도시간이 끊어집니다. 그럴 때는 메모지에 적어 놓거나 녹음기를 사용해 녹음해 놓고 나중에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셋째, 잡념을 기도로 바꿉니다. 기도할 때 기도와 상관 없는 내용이 떠오르면 쫓으려 하지 말고 그 내용을 기도로 바꾸어 하나님께 아뢴 후에 원래 기도의 내용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오랫동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 시간을 점점 늘려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받고 주위 사람들을 돕는 기도의 용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 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