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삼일교회가 이 곳에 세워진 지 29년이라는 한 세대가 흘렀습니다. 하나님께 우리 모두가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호주 이민 지역에서 한 교회의 29년은 짧은 역사가 아닙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호주 이민 교회 역사에서 우리 교회는 1대 김석호 목사님에 이어 현재 두번째 목회자인 저에게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수의 성도가 아닐지라도 그동안 시드니 삼일교회는 이 땅의 교회로서 주님 주신 사명을 묵묵히 잘 감당해 온 교회입니다. 거기에는 시드니 삼일교회를 시작하신 김석호 목사님과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수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정의 신앙 역사를 볼 때도 첫 세대의 희생과 수고는 그 다음 세대에서 아름다운 열매들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열매라는 것이 꼭 취하는 자의 기쁨만은 아닙니다. 열매는 언제나 취하는 자보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수고한 사람들의 기쁨이 더 크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눈물의 기도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 온 사람들만이 취할 수 있는 기쁨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한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큰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교회가 맺을 수 있는 열매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교회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주인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이 주님과 상관 없는 교회가 되는 것을 봅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원하느느 방향이 아니요, 목사가 그리는 교회도 아닙니다. 오직 주님께서 세우신 목표대로 가는 교회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주님게서 원하시는 교회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이 생기면 어렵고 힘들어도 그 방향으로 가야만 합니다.
아마도 시드니 삼일교회가 29년전 이 곳에 co처음 세워질 때 김석호 목사님과 성도들도 같은 질문을 가지고 출발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 호주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교민들을 향한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도 동일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 모든 족속 가운데 죽어가는 영혼에 대한 마음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이 살아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 곳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해마다 창립 기념 주일에는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과 처음 이 곳에 삼일교회가 세워 질 때의 마음을 되새기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 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