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8일 주일 설교 요약
요한복음 14장 1절-7절 말씀입니다.
신학교 교수님이신 박영철 목사님의 “구멍 난 복음을 기워라”라는 책을 보고, 우리 교회도 복음에 관하여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어 약 네 번에 걸쳐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의 F학점이라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 과목을 다시 시도하라는 뜻입니다.
기회를 다시 준다는 의미죠.
시간이 걸리고 수고가 들지만 다시 수강해서 성공을 시도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3년간의 공생애를 마감하시는 시점입니다.
잡히시기 전이고, 제자들을 불러 놓으시고 13장부터, 고별 설교를 하십니다.
14장 말씀에서 몇가지 분부하시는 내용은,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어라, 또 나를 믿어라, 라고 하십니다.
십자가를 앞두시고, 예수님께서는 이제 제자들을 잠시 떠나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자들은 이를 잘 못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도마의 대답이 5절 말씀에 나오는데, 읽어보겠습니다.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나와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던 너희들이라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 분명히 알 것이라고 예수님은 4절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도마는 전혀 모른다는 대답을 함으로써, 예수님과 지금까지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 추구하신 길을 걷지 않은 도마는 결국, F학점입니다.
실용적인 신앙을 추구했던 인물이 바로 도마입니다.
별명으로는 의심 많은 도마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도마의 열심은 누구 못지 않았습니다.
11장에서는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라는 말까지도 하는 용감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순수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도마였지만,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길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제하였습니다.
왜 도마는 예수님께서 가신다는 길을 믿지 않았을까요?
주님과 다른 길을 보고 있었던 것 뿐입니다.
다른 조건과 상관 없이 단 한가지, 주님과는 보는 시선이 달랐기에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는 민족적으로 힘든 시기였던 이스라엘, 왕도 대제사장도 모두 믿지 못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럴듯한 선지자도 없었던, 절망 가운데에 있었고 메시아 사상이 팽배하여 누군가의 민족적 리더십을 간절히 구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도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예수님을 열심히 따라 다녔지만, 도마의 마음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에는 내 필요에 의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이런 저런 도움을 구한다든지, 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구원해주시기를 구하며, 욕심은 아니더라도 실용적인 신앙을 추구합니다.
크게 잘못된 것은 없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면, 내가 가는 신앙의 길이 주님 가시는 길과 완전히 어긋날 수 있기에 조심해야합니다.
작은 가정 안에서 소시민의 평범한 삶을 생각하며 욕심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주님이 가시고자 하는 길과 다른 길이라면 우리는 낙제점을 받습니다.
우리가 평가하지 않고 주님께서 평가하십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도마의 F학점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주님께서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20장 24절부터의 본문을 읽어보겠습니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예수님 부활 후의 장면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제자들이, 예수님이 살아나셨다, 라고 했지만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실용주의자 도마는 내가 직접 경험하고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여드레가 지나서 문이 닫힌 가운데서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네가 나를 봐야 믿겠느냐, 말씀하십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내가 따르던 예수님이 맞는데, 완전히 다른 분이시구나, 내가 바라보고 생각했던 주님이 아니라 진짜 주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도마는 변화하여,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신뢰하는 종교 지도자가 아닌,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도마는 예수님 부활 후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믿는 순간 그의 실용적인 신앙은 다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그 외에는 그러한 신앙이 변할 수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따르고, 민족과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던 그였지만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기 눈으로 보는 그 순간 모든 것이 변하여,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부활이 무엇인지, 천국이 무엇인지, 영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설득 당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배우고 공부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가치를 한꺼번에 바꾸는 능력이 있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 안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마는, 내 민족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고 인도와 시리아 전도에 삶을 바치게 되지 않습니까.
가던 길이 주님과 달랐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야 생명, 길, 진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십니까?
아니면 그 분이 궁극적으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고 계십니까?
예수님을 따르던 도마가 변화한 단 한가지 이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삼일교회 모든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실히 만나서 그 인생이 도마처럼, 도마보다 더 놀랍게 변화되어지는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우리 시드니 삼일교회, 이대로는 안됩니다.
목사인 저도, 성도들도 이대로는 안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구체적으로, 분명하고, 똑똑하게, 우리 손을 내밀어서 주님 옆구리를 만져보는 한이 있더라도 꼭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알고 따를 수 있는 삼일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