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9일 주일 설교 요약
사무엘상 27장 1절 – 28장 2절 말씀입니다.
한국에서 온 사람에게는 처음에 생소하게 느껴지는, No Through Road, Wrong Way 라는 도로 표지판들이 호주에는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은 No Through Road, 막힌 길에 들어갔습니다.
본문 1절을 읽어보겠습니다.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블레셋으로, 적국으로 본인이 선택해서 들어간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21장에서도 아기스 왕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도움을 받지 못하고 물러난 다윗입니다.
이번에 또 블레셋 땅으로 피하는 것이 좋으리로다, 라고 얘기합니다.
아마도,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충성 맹세를 하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기스에게 가는 것은 막다른 길로 들어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경우에 막다른 길로 들어가보셨습니까?
다윗이 왜 그 길로 들어갔는지, 가봐야 길도 없는 곳으로 왜 갔습니까?
이제는 더 이상 사울로부터 도망할 수 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대로는 가족과 무리가 다 죽을 것 같았기에 막다른 길인 것을 알면서도 그리로 들어간 것입니다.
길로서의 막다른 길은 우리가 가끔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의 막다른 길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가운데에 닥치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끼고, 어떤 경우에는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윗은 어쩔 수 없이 쫓겨서 그리로 들어갔지만 그 곳에 들어가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습니다.
6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을 읽습니다.
아기스가 그 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에게 속하니라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산 날 수는 일 년 사 개월이었더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주민이라
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이르매
아기스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하니 다윗이 이르되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과 겐 사람의 네겝이니이다 하였더라
가드에서 약 50km 떨어진 시글락이라는 성읍을 얻은 다윗은 그 곳에서 이스라엘의 적, 블레셋의 우방 족속들을 침략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아기스에게는 유다와 관련된 사람들을 공격해 전리품을 얻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다윗이 친 아말렉 족속은 사울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놔준 사람들입니다.
다윗에게는 막다른 길에서 포기하고 있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했습니다.
블레셋 남쪽의 지방들을 점령함으로써, 장차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지 않은 것입니다.
막다른 길이기에, 쫓기고 쫓기기에 나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생각, 나만 사라지면 해결된다는 생각을 사람은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사탄이 주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목장 모임을 하는 이유는 영혼 구원하고 제자를 삼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너무 피상적으로만 아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너무 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다윗은 막다른 길로는 들어갔을지라도 그곳이 Wrong Way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배경은 쫓기는 상황이지만 다윗은 막다른 길에서도 그렇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시편 34편에서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도망가서 신세를 지려고 하다가 실패한 후에 이러한 고백을 한 것입니다.
나는 쫓겨난 처량한 신세가 아니다, 갈 데 없는 불쌍한 인생이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도망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여호와에게 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그런 사람은 복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길 없는 길, 막힌 길을 우리는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길에 들어가면서도 나는 쫓긴다고 말씀하지 마시고, 나는 지금 하나님께 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 곳에 들어간 이후에도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게끔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피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상황을 보겠습니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인데, 들어갈 필요도 없고 들어가서는 안되는 것이 막다른 길인데, 다윗의 마음에 이러한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작은 성읍을 얻었고, 내 나라 이스라엘을 측면에서 돕고 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법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냥 두시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막막한 길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28장 1절과 2절을 읽겠습니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군대를 모집한지라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밝히 알라 너와 네 사람들이 나와 함께 나가서 군대에 참가할 것이니라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그러면 당신의 종이 행할 바를 아시리이다 하니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그러면 내가 너를 영원히 내 머리 지키는 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잘 지내고 있던 다윗에게 아기스가 부탁하는 것은, 전쟁에 함께 나가서 동족 이스라엘을 치라는 것입니다.
어떡합니까, 난감한 일입니다.
자기 백성인 이스라엘과 전쟁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어떤 마음일까, 아기스의 명령에 불복하면 당장 쫓겨나고, 그렇다고 따를 수도 없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
이것이야말로 No Through Road 입니다.
전쟁에 참여하는 그 순간까지 기도하며 답을 구했을 것입니다.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적이 나타납니다.
29장 3절부터 4절까지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이 이르되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하니 아기스가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에게 이르되 이는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 아니냐 그가 나와 함께 있은 지 여러 날 여러 해로되 그가 망명하여 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였노라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에게 노한지라 블레셋 방백들이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을 돌려보내어 왕이 그에게 정하신 그 처소로 가게 하소서 그는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그가 무엇으로 그 주와 다시 화합하리이까 이 사람들의 머리로 하지 아니하겠나이까
아기스는 다윗을 믿었지만 다른 장군들이 반대를 하게 되어서 다윗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만약 이 전쟁에 참여하여 다윗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피를 흘렸다면 나중에 왕이 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막다른 길에 들어서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그 상황에, 하나님께서 길을 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막다른 상황에 이르렀을 때에도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길을 내시는 분이신 것을 믿습니다.
다윗은 이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짧은 간증을 하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가난한 집에서 자랐는데, 어머니가 리어카 행상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분이 기도원을 세우셨다는 소식을 들으신 어머니가 그 곳을 방문하셨는데, 허름한 그 기도원을 보고 오셔서는, 가지고 있는 수중의 17만원을 바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십니다.
집에 돌아오셔서는 막 군에서 제대한 저와 의논을 하시면서, 17만원을 바쳐야 할지 어떨지 물으셨습니다.
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어머니에게,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하시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17만원을 기도원에 드렸고, 당장 장사할 물건 만들 돈이 없으니 외상으로 물건을 떼어 와서 장사를 하시면서도 막막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신게, 아버님이 집에 700만원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집에도 알리지 못하고 맡아 운영했던 비즈니스에서 이문이 남아서 그것을 집에 주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이것을 받으시고 또 십일조에 대한 고민이 생겨서 저와 의논하셨습니다.
저는 또 다시,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헌금 열심히 하면 복 받는다는 식의 얘기가 아닙니다.
막다른 곳에서 길을 내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나는 이것을 너무 잊고 살지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원하지도 않는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인생인데, 어차피 내가 내 길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인생이라면 하나님께서 만들어내시도록 해야 되지 않는가?
그래서 저는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렇구나.
나에게는, 우리 삼일교회 성도들에게는 어쩌면 이 17만원의 영성이 필요한지도 모르겠구나.
No Through Road를 원해서 들어가는 사람은 없어도 우리는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데, 도망다닌다 쫓긴다는 생각에 밀려 사탄의 음성을 듣고 돌이킬 수 없는 Wrong Way의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고, 쫓기는 것이 아니고, 여호와께 피하는 훈련을 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 인생이지만 하나님께서 없는 길도 만들어 내시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는 믿음만 있다면 막다른 길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은 무엇이고, 신앙생활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계십니까?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이라는 것에서 끝나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하나님이 지금 나의 하나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이 어떤지 전혀 느끼거나 보고 듣지 못하면 그것은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고 나타내주기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특별히 그것이 막다른 길이라면 더욱 그러하십니다.
시편 34편의 다윗은 계속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심지어는 젊은 사자가 궁핍할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쫓기면서도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여러분, 힘든 상황에서 혼자의 힘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나는 지금 여호와께 피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길을 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여러분 가운데에 있기를 바랍니다.
막다른 길이지만 길을 내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이 여러분 삶 가운데에서 나타날 줄 믿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막다른 길,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왜 나에게 있어야만 할까요?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나에게 나타내기 원하시기에 그러한 것입니다.
이 시간, 그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로 피하기 원합니다.
없는 상황 가운데에서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보기를 원합니다, 라는 결단의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계속 막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하나님과 관계 없다고 생각하면, 나는 신앙생활 하는 것 아닙니다.
나는 교회 헛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쫓겨 다니고 불쌍하고 딱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하나님께 피하는 인생이라면 나는 궁핍하지 아니한 자요, 나는 모든 좋은 것에 풍족함을 누리는 자라고 고백하는 인생이 될 줄 믿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