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설정이 정확해야 합니다

2월 한 달은 뜻하지 않은 병치레로 시간을 거의 허비한 듯 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저의 어리석음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마냥 누워서 나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조급함에 고통을 참으며 나름대로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허리 강화 운동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전문인의 지식을 듣고 나서야 병을 고치고자 했던 행동들의 방향이 완전히 잘못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결국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방향 수정을 한 뒤에야 차도를 느낍니다.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방향 설정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늦은 것 같아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이번에 최영기 목사님의 ‘목자 목녀 기초 다지기’ 세미나를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가정교회는 숫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교회가 성경적 교회 회복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확신을 다시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목장 모임을 한 달 정도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이라 촉각을 세우고 긴장하며 지켜보았습니다. 잘 되고 있다 혹은 잘 되지 않아 걱정이다 라는 판단은 우리에겐 시기상조입니다. 그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입니다. 그러나 방향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목장을 통해 믿지 않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나의 신앙 연수가 오래된만큼 목장에서 다른 목원들을 향한 섬김이 나타나야 하고 우리들의 아픔을 치료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목장들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 방향 설정이 바로 되어 있다면 이제 우리는 힘이 든다 하여도 열심을 내어야 합니다. 이 방향 설정이 없다면 열심도 절망도 잠시 내려놓고 방향을 먼저 확실히 세우는 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방향만 맞다면 열매는 하나님께서 맺어 주실 것입니다. 아름다운 목장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