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십니다

2016년 2월 21일 주일 설교 요약
하박국 2장 1절-14절 말씀입니다.

지난 주는 하나남께 질문하는 것에 대하여 나누었고, 이번 주에는 질문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내용을 나눕니다.

질문을 드리는 삶은 복된 삶입니다.
오늘 본문은 지난 주의 하박국 선지자의 두번의 질문 중에서 두번째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 세세하게 응답해주시는 내용입니다.
단순한 응답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 선지자를 설득하시는 정겨운 모습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는 요나서의 요나 선지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요나 선지자가 우여곡절 끝에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늘이 되는 박넝쿨을 주셨다가 그것이 다시 없어졌을 때 요나에게 이 땅의 길 잃은 사람들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인자하게 화를 내지 않으시고 알려주시는 모습입니다.
아이와 같은 사람을 친절하고 다정하게 다루어 주시는 모습입니다.

지난주의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은 어떠했습니까?
첫번째는 불평, 두번째는 하나님께 따지는 내용이었는데 그걸 가지고 화를 내시지 않고 반가워 하시며 최선을 다하여 설명해주십니다.
다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는 없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설득해주시니, 이것이 바로 질문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하나님 앞에 인격적으로 나아가서 궁금한 것을 여쭈어보아야 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마는 사람은 신앙이 자랄 수 없습니다.

하박국 2장 4절의 잘 알려진 말씀을 읽습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오늘 설득의 소재는 바로 믿음입니다.
이 구절은 신약에서 사도 바울이 자주 적용한 구절이기에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 믿음이니 이로 인하여 그는 산다, 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하박국 선지자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땅에 정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들인 우리가 어떻게 짐승과도 같은 이방 족속에 의하여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이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와는 멀어진 얘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믿음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얘기는 수 없이 들었지만 믿음으로만 내가 살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설득하십니다.
믿음으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십니다.
야단치시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는 구절로 얘기해주십니다.
6절, 9절, 12절, 15절, 19절에 나타나는 ‘… 화 있을진저…’라는 구절들입니다.
바벨론 족속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네 말이 맞다,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선지자의 두번째 질문, 우리가 벌을 받더라도 그런 짐승과 같은 무리가 우리를 처벌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동의해 주시는 것, 선지자의 마음을 읽어 주시는 것입니다.
관계의 기본은 상대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질문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귀한 은혜입니다.
내 바로 옆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위안은 나에게 큰 재산과도 같은 행복입니다.
여러분에게 이러한 은혜가 있기를,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정에서, 자녀, 부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또한 특별히 목장 속에서 이러한 공감,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으로 살만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대답하여 주시는 내용을 봅니다.
6절은, 자기 소유 아닌 것을 모으는 자.
9절은,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높은 데 깃들이려 하며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
12절은,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
술을 즐기고 거짓 교만 욕심을 넓히고 사망과 같아서 욕심이 끝도 없고 정복하고 재물과 재산이 많아서 자기의 권력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타인을 눌러서 내 주변을 든든하게 채우고 단속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분명히 바벨론 족속이 무너진 것을 통하여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뒤집어서 보면 바벨론은 이렇게나 강했던 세력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에는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강한 국력으로 큰 토목 공사를 해서 당시 아시아 국력의 삼분의 일이 집중된 엄청난 도시였습니다.
억압당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짐승같았지만, 성공을 선망하는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힘과 권력과 부, 재물이면 무엇이든 될 것 같은 세상, 옛날에도 지금도 있는 그러한 세상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면서 믿음으로 사는 것만이 나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란 힘듭니다.
주변을 보고 따라하는 것은 세상의 방식, 바벨론의 방식이지 믿음의 방식이 아닙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하나님은 설득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너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거대한 골리앗처럼 보이고 그것에 편승하면 나의 성공은 보장되어 보입니다.
믿음이란 미미하고 잡기도 어려우며 희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선택받은 족속이라면 너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말씀하시면서 두가지 요구를 하시는 것을 1절부터 3절까지 내용에서 찾습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요구하십니다.
내 말이 더디게 느껴질지라도 정해진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네게 주는 심판의 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당장에 보기에는 악인이 득세하는 것 같고 세상의 힘의 원리가 지배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의인의 믿음이란 이 믿음 –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전혀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 세상 가운데에서 우리가 바라볼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될 것이라는 소망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것은, 그 분의 말씀을 믿어달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말을 자녀가 믿지 않을 때에 답답하듯이, 하나님은 우리와의 인격적 관계 안에서 그 분의 말씀을 믿어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방식이 세상의 관점에서는 답답하더라도,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려야 합니다.
내가 행동하기 이전에, 그보다 먼저 기도하고 기다림이 있어서 세상이 보기엔 미련하고 어리석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믿음의 시간으로 지내야 합니다.
이 믿음이 저와 여러분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또 하나의 믿음을 14절에서 찾습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각에는 하나님의 영광은 성전 안에만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본문은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상을 덮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믿음이란 우리에게 희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이 있더라도 그 가운데에서 점점 더 크게 보이다가 온 세상을 덮는 것이 확연히 보이는 것입니다.
믿음이 점진적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 속에 확실하지 않거나 흔들리는 마음의 믿음이 있더라도 그 작은 마음을 붙들고 나아가면 점점 더 커지는 것입니다.
온 바다를 물이 덮는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개인의 삶 가운데에도 나타납니다.
이 세상의 방식을 따라가지 않으면 금방 망할 것 같이 보이더라도 내 마음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믿음을 붙들고 나아가면 점차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나의 삶 가운데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입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볼 때에 만물의 섭리가 보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2장 내용 전체를 통하여 간곡하게,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주시고 계십니다.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의 방식은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원리대로 우리의 시간을 살았다면 이제 믿음의 방식을, 희미해 보일지라도 믿음의 원리를 따라가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신뢰하기 시작하면 여러분의 삶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점점 커지고, 이 땅에 살아가면서도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복된 믿음의 사람의 길인 것을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낮고 낮은, 복잡한, 이리저리 휩쓸리기 쉬운 세상 속에서 보석과 같은 길, 진리의 길이 어떤 것인가 깨달음을 주시고 살아갈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없는 사람이라면 믿음의 결단을 주시옵소서.
믿음의 결단을 할 때에 가만히 두지 마시고 매일 매일 한 걸음 한 걸음 더욱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이 어떤 것인지 볼 수 있도록 그 눈을 열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